배려심이 부족합니다.

이른 아침 운전중에 어제의 일이 생각났다.

강변 산책 중의 대화였는데, "나 죽은 동물 본 것 같아." 라는 말에 왔던 길을 되돌아가 진짜 죽은 동물인지 아니면 잘못 본 것인지를 확인했다.

죽은 동물의 사체가 물에 떠있던 것이 맞았는데, 나는 그걸 또 곧이곧대로 이야기 해버렸다.

이전같으면 제대로 본게 맞더라도 아니라고 했을텐데.
익숙함에 젖어 배려가 부족해진걸까. 말하고 나서 아차싶었지만 이미 뱉은 말을 주워 담지도 못하고... 관계가 깊어지는 만큼 더 신경쓰도록 주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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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좋아하면 이것도 찾아봐. 그것도 재밌어.

해운대 삼호가든아파트 단지 내에서 바라본 하늘

학창시절 재밌게 봤던 드라마를 주변에 추천했던 적이 있다. 그 중에 드라마 좀 본다하는 친구도 있었다. 그가 말하길 내가 추천했던 드라마는 수준이 낮아서 재미가 없더라고 했다. 그걸 보느리 차라리 다른 드라마를 보겠다며 다른 드라마를 나에게 추천해줬다. 별거 아닌 대화로, 지금은 그 드라마가 뭔지 그 말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조차 기억이 안난다. 하지만 그 말을 듣고 무척이나 기분이 안좋았다는 것만은 기억한다.

당시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뭐가 그리 기분 상했을까', '어떻게 말했으면 달랐을까'를 생각해보니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학부 내 모든 인물들과 친할 정도로 성격이 좋았던 누나이다. 그녀라면 아마도 "이런거 좋아하면 ~~도 찾아봐. 그것도 재밌어."라는 식으로 이야기 했을 것 같다.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하고 공감받고 싶어한다. 당연히 본인의 취향을 무시당하고 부정당하면 기분이 나쁠 테다. 속으론 다를 지 몰라도 꺼내는 말만큼은 상대방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할 수 있다. 앞으로는 타인에 대한 섣부를 평가는 보류하고 가급적 인정하는 제스쳐를 취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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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말 한마디

카페에서 공부하다보면 다른 테이블의 대화가 의도치않게 들려온다.

"내가 ~이 재우고 나왔잖아..."
아내가 서운했던 일에 대해 이야기 하려는 듯 한데,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남편이 날카롭게 말을 끊어버린다.
"니가?"

아내는 다시 이야기를 이어가려 "그때 내가 ~이 재우고..."라 말하지만 다시
"니가?"
"니가?"
"니가?"
"그랬다고?"

수차례 맺어지지 않았던 아내의 말은 "그때 서운했어." 이 한마디였다.

시시비를 떠나 서운했던 감정을 들어주기만 하면 될 것을 저렇게 본인의 잘못은 없는 것으로 한다 해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분명 서운한 감정은 그대로 남아 속을 병들게 하지 싶다.

어쩌면 나도 그 남편과 똑같은 짓을 했왔을지 모른다 생각하니 더럭 겁이났다. 나도 모르게 상대방의 마음의 병을 키우진 않았을지. 편안해진만큼 함부로 대하진 않았을지.

함께 지낸 시간과 그리고 앞으로 지낼 시간이 소중한 만큼 사소한 한마디 한마디 더 신경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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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라는 건 그 사람의 얼굴

 

"말이라는 건 그 사람의 얼굴이야."

해당 짤방이 만들어진 문맥과 별개로
마지막 멘트가 마음에 든다.

입으로 내뱉는 말 뿐만 아니라
카톡 등 텍스트로 내뱉는 말도 신경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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